아시아는 주로 서구의 대립항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지리적 특성이 그 인식 범주를 지배해 오기도 했습니다. ‘오리엔탈리즘’은 여전히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관습이기도 합니다. 무엇의 대립으로서 아시아가 아닌, 특정 지리적 범주로 아시아가 아닌,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규정되는 아시아가 아닌,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아시아를 꿈꿀 수는 없을까요?
사단법인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의 창립을 즈음하여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다양한 민족, 국적, 언어, 종교가 아시아 내부에서 긴밀히 작동하는 상호 관계가 궁금합니다. 이 관계로 빚어내는 갖가지 문화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인간 삶의 ‘무늬’로서 문화는, 여러 상호작용을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문화는 때로 자본과 권력에 의해 상처입기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문화는 ‘창조'와 '상상력’이 더불어야 한다 믿습니다. 지금 여기서, 가장 동시대적 방식으로 세상을 어우르는 문화와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지식을 꿈꾸는 플랫폼을 꾸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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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산업과 기술을 대표한다면, 문화는 인문과 정신의 표상입니다. 우리는 문화와 콘텐츠 둘 모두를 소중히 여기면서 그 긴장과 협력 관계를 조율하겠습니다. 우리 안의 문제 뿐 아니라 밖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 갖겠습니다. 연구소 이름에 '아시아'를 덧붙인 까닭입니다. 우리 문제는 상대에게 투영함으로써 더 잘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악씨'는 동시대 아시아 대중문화의 초국적 생산과 유통을 인문, 정책, 산업의 층위에서 탐구하는 연구 집단으로 자리 매김할 것입니다. 학문과 정책, 산업, 대중을 연결하는 브릿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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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는 더불어 함께 고민하고 즐기며 꿈 꾸는 공간입니다. '악씨'는 이런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氏]이 함께 모여 즐기고, 좋아하는 일[樂]을 하는 공간입니다. 이제 여기서 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합니다.
사단법인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ACCI), '악씨'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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